일상에서 벗어나 사이타마로 떠나는 힐링 여행 ~정적과 고요의 공간에서 체험하는 일본~
이번 기사에서는 도쿄 근교에서 일본 문화 체험과 더불어 여러분의 심신을 달래줄 힐링 여행을 소개하겠습니다.
도쿄의 북쪽, 사이타마의 푸르른 천혜의 땅에서 시작하는 이번 여행. 일본의 사찰이나 대나무 숲 산책을 즐길 수 있는 관광지라 하면 교토와 나라, 또는 가마쿠라를 떠올리시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사실 도쿄 인근에 자리한 사이타마에서도 일본의 자연과 전통을 마음껏 체험할 수 있답니다.
오늘은 사이타마의 대나무 숲 한가운데 고즈넉히 자리한 절과 사찰 음식, 그리고 일본의 녹차를 직접 체험하고 맛볼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을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다케데라에서 천혜의 절경과 휴식을 만끽하자
사이타마의 남서부 ‘오쿠무사시’라 불리는 지역에 자리한 한노시. 그 해발 490m 높이의 산속에 있는 절 ‘다케데라’는 무려 천 년 이상의 역사를 품고 있습니다. ‘다케’는 일본어로 대나무를 뜻하는데요. 시원하게 뻗은 대나무가 숲을 이루어, 절 주변을 에워싸고 있는 만큼 이곳 ‘다케데라’는 정말 그 이름에 걸맞은 곳이죠.
전염병을 막는 신 ‘고즈텐노’를 모시는 다케데라는 예부터 지역 주민들에게 마음의 안정을 안겨 주었으며, 대나무 숲에 둘러싸여 고요히 산속에 자리한 이곳을 사람들은 애정을 담아 ‘대나무 절’이라는 별명을 지어 불렀다고 합니다.
◆마음의 안정을 찾아, ‘샤쿠하치’ 연주 체험
한편, 다케데라에서 참가할 수 있는 투어 프로그램에는 예부터 일본 불교에서 각종 의식이나 수행에 쓰였던 전통 악기 ‘샤쿠하치’를 직접 연주하며 배우는 특별한 체험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샤쿠하치는 본래 불교와 관련된 종교 음악이 그 시작이었지만, 이후 예술 음악으로서 점차 영역을 확대해 나갔죠.
샤쿠하치는 일본에서 자생하는 참대로 만드는 피리의 일종으로, 그 길이가 약 1척 8촌(잇샤쿠핫슨, 약 55cm)이었던 것에서 이름이 유래했다고 하죠.
다케데라의 체험 프로그램에서는 샤쿠하치를 처음 접하는 분도 부담 없이 연주에 푹 빠져들 수 있도록, 전문 선생님께서 하나부터 열까지 차근차근 샤쿠하치의 연주법을 알려 주신답니다.
샤쿠하치와 비슷한 악기로는 여러분께서도 익숙한 플루트가 있습니다. 둘 다 악기의 관에 있는 취구에 숨을 불어넣어 소리를 낸다는 원리는 동일하지만, 플루트는 옆으로 쥐고 부는 가로피리라는 것과는 달리 샤쿠하치는 세로피리라는 점이 차이점이죠.
샤쿠하치의 앞뒤에 있는 5개의 지공을 손가락으로 막고 사선으로 깎은 취구에 숨을 불어넣으면, 청아한 음색에 스치는 듯 헛바람 소리가 섞인 샤쿠하치만의 독특한 소리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그 음색은 예부터 ‘일음성불(한 번의 소리로 깨달음을 얻다)’이라 일컬어지며, 이는 샤쿠하치에 불어넣는 숨 하나하나에 집중함으로써 마침내는 자기 자신과 마주하는 경지에 이르게 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합니다. 이처럼 불교의 수행에서도 쓰이는 샤쿠하치는 단순한 악기가 아니라, 서양은 물론 다른 일본 전통 악기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법기의 역할도 겸하고 있습니다.
샤쿠하치만의 독특한 음색은 다른 악기로는 결코 표현할 수 없는 일본 특유의 감성을 담고 있다고도 하죠.
다케데라에서는 이처럼 일본의 전통과 아름다움이 깃든 악기인 샤쿠하치를 연주할 때 올바른 자세와 호흡, 연주 노하우 등을 자세히 배울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소리를 내기 어렵지만, 마음을 가라앉히고 악기에 온전히 정신을 집중하는 것이 샤쿠하치를 연주하는 데 가장 중요한 마음가짐이라는군요.
◆푸른 대나무 숲 한가운데에 울려 퍼지는 샤쿠하치의 음색
여러분, ‘다케데라’라는 이름의 유래가 무엇이었는지 기억하시나요? 바로 대나무 숲이었죠. 그 이름처럼 주변 일대가 울창한 대나무 숲으로 둘러싸인 다케데라. 다다미방에서 샤쿠하치의 기초를 배웠다면, 이제 샤쿠하치를 들고 다케데라의 명소인 대나무 숲으로 나가 봅시다.
풀 내음과 맑은 새소리, 그리고 바람에 흔들리는 댓잎 소리를 배경 삼아 샤쿠하치 연주에 집중하다 보면, 어느새 몸과 마음이 안정되며 머릿속이 한결 맑아지는 기분이 든답니다. 여기에 얼굴을 가리는 후카아미가사를 뒤집어쓰면 시각이 완전히 차단되면서 더욱 집중력을 높일 수 있다고 하죠.
13세기 일본에서 탄생한 샤쿠하치는 특유의 음색을 잃지 않고 지금까지 전해져 내려온 악기입니다. 그 오랜 세월 동안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또 안식을 선사한 샤쿠하치. 스트레스로 가득한 현대의 일상에서 벗어나, 고요한 자연 속에서 음미하는 샤쿠하치의 음색은 여러분의 가슴속 깊이 스며들어 마음에 평온을 가져다줄 것입니다.
일본의 전통 악기 샤쿠하치를 직접 연주하고 싶은 분, 그리고 일본의 자연 깊숙이 숨어 있는 사찰을 체험하고 싶은 분께서는 다케데라의 특별한 투어 프로그램에 꼭 참여해 보세요.
◆다케데라에서 맛보는 정갈한 사찰 요리
다케데라에서는 직접 따온 산나물 등으로 만든 사찰 요리를 맛볼 수 있습니다. 사찰 요리는 사전 예약을 통해서만 제공받을 수 있으니, 투어 프로그램과 함께 예약해 두실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다케데라에서의 식사는 어디를 둘러보아도 온통 대나무로 가득한 다다미방에서 제공되는데요. 자생한 대나무를 위해 방 한쪽의 바닥을 아예 들어냈을 만큼 대나무에 대한 애정과 진심이 가득 담긴 멋진 방이랍니다.
식사가 나오기를 기다리는 동안 주변을 한번 구경해 볼까요? 복도 쪽에는 미닫이문 너머로 울창한 대나무 숲이 펼쳐집니다. 복도의 모퉁이에는 의자가 놓여있어 일상을 잠시 잊고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죠.
다케데라에서 제공되는 식사는 제철 채소와 나물, 죽순을 듬뿍 사용한 사찰 음식으로, 반듯하고 깔끔한 대나무 식기에 아름답게 담긴 요리들은 시각과 미각 모두 만족시킬 수 있습니다.
계절에 따라 식사 메뉴는 달라지며 소바와 우동, 채소 죽순밥도 함께 맛볼 수도 있답니다.
‘다케데라’ 상세 정보
https://takedera.net/
◆일본의 3대 명차 ‘사야마 차’를 알아보자
이번 힐링 여행에서 추천해 드리는 또 하나의 체험, 그것은 바로 ‘녹차 체험’입니다.
일본의 녹차는 그 종류가 무척 다양한 만큼 관심을 가지고 계시는 분도 많으실 텐데요.
일본의 차는 무려 1,2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동일한 품종이라도 생산지에 따라 그 맛과 특징이 달라진다고 하죠.
이곳 사이타마의 사야마 구릉 일대에서 재배되는 사야마 차는 일본의 3대 명차 중 하나로 손꼽힙니다. 이제부터 방문하게 될 이루마시에는 사야마 차를 재배하는 드넓은 차밭이 펼쳐져 있죠.
‘사야마 차’는 가와고에의 차나무에서 유래해, 에도 시대 중기(1603년~1868년)에 사이타마현에서 많이 재배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본래 차나무는 따뜻한 기후에서 자라기 때문에 추위에 무척 취약한 편입니다. 그 때문에 사야마 차의 산지에서는 추위에 강한 품종을 개발하거나 추운 지방에서 재배한 찻잎을 활용하는 연구가 오랜 기간 이루어져 왔으며, 찻잎의 형태보다는 맛이 더욱 중요시되었습니다.
이 일대는 찻잎 재배 지역 중에서는 제법 서늘하고 추운 편에 속해, 겨울이 되면 차나무가 내부에 영양을 축적하기 때문에 떫은 맛과 풍미의 균형이 잘 잡힌 차를 우려낼 수 있다고 하죠. 이와 더불어 큰 일교차 역시 맛있는 사야마 차의 비결이라고 하는데요. 이 모든 기후적인 특징이 사야마 차의 두툼한 찻잎과 깊고 진한 풍미를 완성하는 것이랍니다.
추운 날씨에서는 차를 수확할 수 있는 횟수가 무척 제한적이기 때문에, 현재 사야마 차를 재배하는 사이타마의 찻잎은 일본 전체 생산량의 약 2%에 불과하며 그만큼 희소가치가 높은 상품으로 환영받고 있죠.
사야마 차는 마무리 과정에서 [사야마비이레]라는 덖기 과정을 통해 특유의 구수한 향이 더해지며, 혹독한 기후 속에서 자란 두꺼운 찻잎이 만들어 내는 달달하고 깊은 풍미가 특징입니다.
한편, 이러한 사야마 차에 대해 자세히 배울 수 있는 곳이 바로 ‘사야마 녹차 학교’랍니다.
찻잎의 종류와 특징은 물론 맛있게 우리는 법, 물의 온도, 시간에 따른 맛의 변화 등 사야마 차에 대한 모든 것을 배우며, 실제로 시음을 통해 그 맛의 차이를 직접 느껴 볼 수도 있죠. 사야마 녹차 학교에서는 초급, 중급, 상급으로 세 가지 녹차 체험 코스가 마련되어 있으며, 영어 응대도 가능하답니다.
‘사야마 녹차 학교’ 상세 정보
https://en.sayamagreenteaschool.com/
◆탁 트인 차밭에 앉아 즐기는 여유로움
이루마시에는 녹차를 좋아하는 분께 꼭 추천해 드리는 무척 특별한 곳이 또 한 곳 있답니다.
드넓은 차밭 한가운데에 앉아 주변 경치를 둘러볼 수 있는 차밭 테라스 ‘차노와’가 바로 그곳이죠.
탁 트인 전경을 바라보며 차를 마시거나 끝없이 펼쳐진 높은 하늘과 푸른 차밭을 멍하니 구경하고, 사진으로 추억을 여러 장 남기다 보면 어느새 갑갑했던 마음이 뻥 뚫리는 것을 느끼실 수 있답니다.
차노와에서는 여러 종류의 녹차를 비교하며 마시거나 특제 센차 젤라토를 맛보는 등 사전 예약을 통해 다양한 체험 플랜도 예약할 수 있으니, 차노와에서 나만의 힐링 계획을 세워 여유를 마음껏 즐겨 보세요.
도쿄 근교에서 즐기는 사이타마의 힐링 여행은 어떠셨나요?
오늘은 바쁜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 모두 재충전할 수 있는 특별한 체험들을 소개해 보았습니다.
복잡한 도시를 벗어나 한가로이 쉬고 싶을 때, 곁에 있어 주는 친구들이나 가족과 함께 사이타마의 힐링 여행을 떠나 보시는 건 어떨까요?
사이타마에는 도심 속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일본 여행의 멋진 추억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