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에서 가까운 마을 산에서 힐링과 함께 일본의 옛 농촌 체험을 즐겨 보세요!
오늘은 도쿄에서 약 1시간 남짓한 거리로 가볍게 떠날 수 있는 마을 산(사토야마) 체험 여행을 소개합니다.
[마을 산]이란 주변 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산으로, 주민들과 더불어 살아가며 자연스럽게 생태계가 조성된 산을 말합니다.
일본에서만 만나 볼 수 있는 자연환경과 전통 농촌 체험, 그리고 그 속에서 힐링을 얻고 싶은 분은 꼭 한번 체험해야 하는 여행이랍니다.
도쿄의 바로 위쪽에 자리한 사이타마. 그 남서쪽에 위치한 도코로자와는 사람들로 북적이는 상업시설이 들어서면서도, 한편으로는 풍부한 자연의 모습이 남아있는 보기 드문 지역입니다.
울창한 숲과 논밭에 둘러싸여, 역사 깊은 문화재도 곳곳에 잘 보존된 고즈넉한 마을 산의 풍경이 펼쳐지는 곳이죠.
자, 이제 아름다운 자연과 더불어 일본의 전통문화를 체험하고, 마음까지 평온해지는 힐링 여행을 떠나 볼까요?
도쿄에서 조금 떨어진 이곳, 도코로자와에서 소박하면서도 이색적인 농촌 체험을 만끽해 보세요.
전통 민박 및 농촌 체험 [Corot]
이번 여행의 첫 행선지는 바로 [Corot]입니다.
지어진 지 무려 100년이 넘는 오래된 민가가 있는 [Corot]에서는 숙박은 물론 농촌 체험까지 즐길 수 있답니다.
[Corot]로 가는 방법은 아주 간단합니다.
우선 [이케부쿠로역]에서 세이부 이케부쿠로선 한노행 전철을 탄 후, [니시토코로자와역]에서 갈아타 세이부 사야마선의 [시모야마구치역] 또는 [세이부큐조마에역]에서 내립니다.
그리고 15분 정도 조용한 주택가를 걷다 보면 커다란 느티나무가 보일 텐데요. 이 나무가 바로 [Corot]의 표식이랍니다.
그 안쪽을 들여다보면 멋진 주택과 창고, 마당 등 일본의 전통이 그대로 느껴지는 민가가 여러분을 맞이합니다.
[Corot]는 집안 대대로 살아오던 주택이 빈집이 되자, 오랜 역사가 담긴 집을 그대로 내버려 둘 수 없었던 사장님의 바람에서 시작된 농가 민박입니다.
식사 준비는 물론 이부자리를 펴는 것까지 모두 숙박객이 직접 해야 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며, 각자의 스타일에 따라 마음껏 일본의 전통 민가를 만끽할 수 있습니다.
현관문을 열면 눈 앞에 펼쳐지는 일본 옛 민가의 모습.
다른 곳에서는 맛보기 힘든 일본 문화의 체온과 감동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이곳에서 하룻밤을 지낼 수 있다니, 생각만 해도 두근거리지 않나요?
신발을 벗고 다다미에 올라서면, 우선 그 넓이에 놀라시게 될 텐데요.
최대 20명까지 숙박할 수 있을 정도로 넓다고 합니다.
이제 일본의 옛 농촌 생활을 직접 체험하러 가 볼까요?
아래에서 소개하는 각 시설은 [Corot]의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설명을 확인하실 수 있으니 함께 확인해 보세요(일본어 또는 영어로만 제공됩니다).
[호리고타츠]
다다미방에서 사용되는 난방 기구인 코타츠는 호리고타츠 방식으로, 바닥이 아래로 꺼져 있어 양반다리를 하지 않아도 편하게 앉을 수 있습니다.
따뜻한 코타츠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수다를 떨거나, 바깥을 내다보며 한가로이 휴식을 즐겨 보세요.
[툇마루]
일본의 드라마나 애니메이션, 만화에서 주인공들이 툇마루에 앉아 잡담을 나누거나 차를 마시는 장면을 종종 보셨을 텐데요.
이 공간은 일본어로 [엔가와]라고 불리는데, 미닫이문을 열면 보이는 바깥 풍경과 함께 툇마루가 자연스러운 조화를 이루며 한 폭의 풍경화가 완성됩니다. 일본 전통 건축의 특징이기도 하죠.
일상의 스트레스와 고민은 잠시 고이 접어 두고, 툇마루에 편안히 앉아 느긋하게 산들바람을 느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이로리]
이로리를 이용해 음식을 만드는 체험 프로그램은 일본에서도 좀처럼 보기 어렵지만, [Corot]에서는 불을 피우는 단계부터 직접 경험할 수 있습니다.
화로 위에 걸어 놓은 갈고리를 이용해 옛날 방식으로 불 조절을 해가며 만든 식사는 분명 잊을 수 없는 좋은 추억이 될 것입니다.
가족 또는 친구들과 화로를 둘러싸고 앉아, 마치 실내에서 모닥불을 피우는 것처럼 따스하고 안락한 시간을 보내는 것이 바로 이로리의 매력이랍니다(불을 다루실 때는 주의해 주세요).
[고에몬부로]
[Corot]의 매력은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하루를 마무리하며 [고에몬부로]라는 옛날 방식의 목욕탕을 꼭 체험해야 하는데요.
아기자기한 타일에서 레트로한 분위기가 물씬 느껴지는 이 목욕탕이라면 아무리 추운 계절이라도 몸과 마음까지 모두 따뜻해진답니다.
지브리의 유명한 영화 『이웃집 토토로』에서 등장하는, 사츠키와 메이가 사는 집의 목욕탕 역시 바로 고에몬부로랍니다.
애니메이션에서 보았던 그 장면을 떠올리며 목욕을 즐기시는 건 어떨까요?
고에몬부로는 물을 데우기 위해 바깥의 아궁이에 장작을 넣어 불을 피워야 합니다.
가스나 전기로 쉽게 뜨거운 물을 받는 것보다는 조금 고단하지만, 이러한 경험도 전통 민박의 매력 중 하나겠지요.
[부뚜막]
그 옛날 밥을 짓기 위해 사용하던 [부뚜막].
이것도 역시 『이웃집 토토로』에서 등장했답니다.
가마솥을 이용해 지은 고슬고슬한 밥은 전기밥솥으로는 낼 수 없는 맛과 식감을 느낄 수 있죠.
여러분도 꼭 직접 가마솥 밥을 지어 보세요!
※쌀을 비롯한 각종 식자재는 숙박객이 지참하셔야 합니다.
※체크인 시 시설 및 설비의 이용 방법에 대해 안내해 드립니다.
※각 설비를 이용하는 방법은 홈페이지와 YouTube(일본어)를 통해서도 확인하실 수 있으니, 사전에 확인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이제 기다리고 기다리던 농촌 체험을 하러 밖으로 나가 볼까요?
민가 바로 앞에는 계절마다 여러 채소를 재배하는 넓은 밭이 있습니다. 시기만 맞는다면 제철 채소를 직접 수확하는 체험도 가능하답니다.
오늘은 마침 각종 채소를 수확하는 날이라 감자, 땅콩호박 등 다양한 작물을 볼 수 있었습니다.
[Corot]를 관리하는 곳에서는 민박뿐만 아니라 레스토랑과 도매업을 함께 운영하고 있어, 밭에서 수확한 채소는 인근 식당에서 사용되며 로컬 푸드로 활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그다음에는 뒤뜰에서 유유자적 풀을 뜯고 있는 염소 ‘메이’를 만나러 갑시다. 사람을 잘 따르기는 하지만, 아주 힘이 세니 조심조심 다가가세요.
[Corot]는 100년이 넘은 실제 민가를 그대로 이용하는 만큼, 건물에 밴 오랜 세월은 물론 옛 일본을 살아가던 평범한 사람들의 생활상을 직접 체험하실 수 있습니다.
일본 여행에서 색다른 체험과 더불어 힐링 여행을 경험하고 싶은 분께는 더할 나위 없는 곳이죠.
물론, 숙박객의 편의를 우선하고자 목욕탕에는 급탕기와 샤워기가 설치되어 있으며, 부엌에는 가스레인지와 전기밥솥, 전자레인지가 구비되어 가마솥을 이용하지 않더라도 식사 준비에 문제가 없답니다.
화장실이나 수도 시설도 잘되어 있는 만큼 농촌 체험에 가볍게 도전하고 싶은 분도 큰 어려움 없이 민박을 즐기실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바비큐 세트장, 피자 화덕, 시기에 따라서는 나가시소멘(대나무 등에 차가운 물과 소면을 흘려보내 건져 먹는 것)도 즐길 수 있으니 넓은 정원에서 가족, 친구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세요!
[Corot]는 하루에 한 팀만 이용할 수 있으며, 숙박뿐만 아니라 당일치기 역시 가능합니다.
도코로자와에 오신 김에 [Corot]에서 하룻밤을 보내시는 건 어떨까요? 옛 농촌 체험을 통한 특별한 경험과 더불어 소중한 추억을 선사하는 멋진 하루가 될 테니까요.
<전통 민박 및 농촌 체험 [Corot]>
주소: 사이타마현 도코로자와시 야마구치 2040
오시는 길: 세이부 사야마선 [시모야마구치역] 또는 [세이부큐조마에역]에서 하차 후, 도보 15분
이제부터는 자전거를 타고 주변을 여행해 볼까요?
[Corot]는 자전거 대여 서비스도 함께 운영하고 있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손쉽게 자전거를 대여할 수 있답니다.
(자전거는 원하는 정거장에서 원하는 시간대에 반납이 가능합니다)
※애플리케이션은 일본어, 영어 중에서 원하시는 언어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자, 이제 자전거를 타고 도코로자와시 산책을 떠나 봅시다!
구리하라 표고버섯 농장
여러분은 버섯 따기 체험을 해 보신 적이 있나요?
[Corot]에서 도보 약 10분 정도 거리에 떨어져 있는 [구리하라 표고버섯 농장]에서는 원목 재배 중인 표고버섯을 직접 수확할 수 있습니다.
원목에 직접 종균을 접종해, 재배하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정성을 다해 재배하는 표고버섯은 맛은 물론 영양까지 탁월하답니다.
비닐하우스에서 운영되기 때문에 비가 오는 날이나 쌀쌀한 날 상관없이 버섯 따기 체험을 즐길 수 있습니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직접 딴 표고버섯은 100g당 300엔에 구입할 수 있습니다.
<구리하라 표고버섯 농장>
영업시간: 월요일, 금요일, 토·일·공휴일 10:00~16:00(8월 말부터 5월까지)
※예약은 체험 전날 18:00까지 접수해 주시기 바랍니다.
보다이기 연못
다음 목적지는 [Corot]와도 가까운 [보다이기 연못]입니다.
연못으로 향하는 길을 따라 펼쳐지는 전원 풍경을 감상하다 보면 어느새 몸과 마음이 평온해진답니다.
보다이기 연못 주변에는 잡목림이 우거져 있어 여름에도 서늘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연못에 물이 흘러들어 오는 만큼 주위에 습지와 논이 형성되어, 다양한 동식물이 생식하고 있죠.
한때 하류에 자리한 논이 휴경지가 되면서, 보다이기 연못이 황폐해지기도 했지만, 지역 자치회의 보전 활동 덕분에 예전의 아름다운 모습을 되찾았습니다.
오늘은 자전거를 타고 주변을 돌아봤지만, 보다이기 연못은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있으니 하이킹을 즐기며 천천히 자연을 만끽하는 것도 추천해 드립니다.
<보다이기 연못>
주소: 도코로자와시 가미야마구치 2050 부근
오시는 길: 세이부 사야마선·야마구치선 [세이부큐조마에역]에서 도보 15분
사야마호
인근 주민들의 휴식 공간이기도 한 사아먀호는 1934년에 만들어진 인공 호수로, 정식 명칭은 [야마구치 저수지]입니다.
호수 주변은 산책로와 광장이 잘 정비된 현립 사야마 자연공원이 조성되어 있어, 지역 주민들의 많은 사랑을 받는 곳이죠.
푸른 잔디밭과 곳곳에 벤치가 있어 피크닉을 즐기기에도 제격이랍니다.
봄에는 벚꽃, 가을에는 단풍, 맑은 날에는 후지산 등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것뿐만 아니라, 탐조 활동을 하기에도 좋은 장소로 유명합니다.
이 아름다운 사계절의 풍경은 [댐·호수 100선]과 [자연 100선]에도 꼽힌답니다.
사야마호에 왔다면 꼭 긴 제방 길을 건너보세요. 한쪽으로는 아름다운 호수, 다른 한쪽으로는 세이부 돔의 넓은 지붕과 세이부 유원지의 관람차 등 도코로자와의 멋진 경치를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사야마호>
주소: 사이타마현 도코로자와시 쇼라쿠지 인근
토토로의 숲
다음 목적지인 [토토로의 숲]은 사야마호 인근에 있는 숲으로, 앞서 말씀드린 지브리의 영화 『이웃집 토토로』의 모델이 된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마을 산을 보전하기 위해 인근 주민들이 기부금을 모아, 사야마 구릉의 토지를 조금씩 사들여 [토토로의 숲]이라는 이름으로 관리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숲 하나하나는 규모가 작지만, 사야마 구릉과 주변 각지를 아울러 총 59개소에 분포해 있습니다(2022년 5월 기준).
숲속에는 『이웃집 토토로』의 작품 속에 들어온 듯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산책 코스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아래 홈페이지에서 숲의 지도를 다운로드할 수 있으니, 숲을 방문하시기 전에 먼저 산책 루트를 확인해 보세요.
시가지와 인접하면서도, 도심과는 전혀 다른 세계가 펼쳐지는 [토토로의 숲].
싱그러운 숲속을 거닐며 몸과 마음 모두 힐링받는 산림욕을 즐겨 보세요.
<토토로의 숲 1호지>
주소: 사이타마현 도코로자와시 가미야마구치 자코이리 351
도코로자와시 관광 정보·물산관 YOT-TOKO
여행을 마무리는 역시 기념품 쇼핑이죠.
이번 여행의 마지막 행선지는 바로 [도코로자와시 관광 정보·물산관 YOT-TOKO]입니다.
이곳에서는 도코로자와시의 특산품 판매와 관광 정보 안내 서비스는 물론, 이벤트 광장에서는 정기적으로 마르셰가 열린답니다.
함께 운영되는 카페에서는 도코로자와의 명물 [고기 육수 우동]과 특산품인 토란 크로켓이 패티로 들어간 햄버거를 맛보실 수 있습니다.
마을 산의 맑은 자연으로 마음을 달랜 다음에는, 도코로자와의 맛있는 음식으로 허기를 달래야겠죠?
<도코로자와시 관광 정보·물산관 YOT-TOKO>
주소: 사이타마현 도코로자와시 마쓰고 143-3
영업시간:
【물산관】 연중무휴 09:00~17:00
【주차장】 09:00~21:00(21:00 이후 폐쇄)
오시는 길:
세이부 이케부쿠로선·세이부 신주쿠선 [도코로자와역] 동쪽 출구에서 택시로 15분
세이부 이케부쿠로선·세이부 신주쿠선 [도코로자와역] 동쪽 출구에서 [히가시토코로자와역·시키역·아토미 여자 대학]행 버스 탑승한 후 [히가시토코로자와역]에서 하차, 도보 12분
URL: https://yot-toko.jp
이번 여행에서는 도쿄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사이타마의 도코로자와에서 즐길 수 있는 농촌 체험과 주변 관광지를 소개해 드렸습니다.
도심에서 고작 1시간 거리에 있다고는 믿기 어려울 만큼 아름답고, 어딘가 정겨운 풍경이 펼쳐지는 도코로자와.
푸른 자연에 몸을 맡기고 일상의 스트레스와 고민은 훌훌 털어 버리세요.
일본 여행을 오시게 되면 이곳 도코로자와의 싱그러운 자연과 문화를 만끽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아직 경험하지 못한 멋진 추억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