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타마 현의 전통문화를 체험 해 보세요!
<전통문화>라는 말을 들으면 어떤 것을 떠오르나요? 평소에는 입을 일 없는 알록달록한 옷이나 다큐멘터리 방송에서나 볼 듯한 춤이나 행사를 생각하시나요? 그러나 전통과 문화는 <언제나 사회에 대한 강한 경의와 애착을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망각의 시련에 견디고 살아남은 의미 있는 것>이라 보는 것이 가장 본질적인 해석이 아닐까 합니다.
일본의 전통문화라 일컬어지는 거의 모든 것들도 사실은 다큐멘터리 방송이 아니면 거의 볼 일이 없다고 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딱딱한 형식을 고집하는 방식은 일본의 전통에 있어서는 매우 중요한 것이지만, 일본문화가 공예품이나 도구 내지는 특정 집단이 아니면 가치를 알기 힘든 것을 중심으로 발전 해 온 것도 사실입니다. 많은 수의 공예품과 장인의 기술은 에도시대(1603~1868년)에 발달했습니다. 당시에는 엄격한 사회질서가 존재하며 비교적 경제가 번성해 있었고 인구수가 안정되어 있었습니다. 당시의 실권자였던 도쿠가와 막부를 중심으로 권력체계는 안정되어 있었고 이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문화를 추구할 수 있는 시간과 여유를 누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는 일본 역사에 있어 이전 시대인 전국시대(1467~1615년), 즉 일반적으로 <전란상태의 시대>라 불리는 시대와는 확연하게 대조적입니다. 물론 변함없이 여행이란 행위는 위험을 동반했지만, 부유한 상류계급의 사람들 뿐만 아니라 서민들에 있어서도 에도 시대는 문화적으로 축복을 받은 시대였습니다.
일본 전국의 중요한 큰 도로, 그 중에서도 나카센도, 도카이도, 고슈카이도, 오슈카이도, 닛코카이도의 다섯 도로는 교토와 에도 그리고 에도와 지금의 야마나시, 도치기, 동북지방을 연결하는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지금의 사이타마 지역 또한 많은 마을이 이 도로들과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사이타마 현은 지리적으로 전통적인 예술과 문화가 교차되는 절호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사이타마의 건축물과 사찰, 신사는 에도시대 여행자들의 교차점으로서 그 지역이 중요한 장소였음을 의미하는 증거입니다.
・오케가와 숙박지와 우키요에
수 세기라는 시간을 뛰어넘어 현대에까지 전해져 내려온 전통적인 예술 중의 하나가 바로 풍속화 – 우키요에浮世絵입니다. 우키요에는 에도시대에 발전한 목판화입니다. 오늘날에도 기타가와 우타마로, 도슈사이 샤라쿠, 우타가와 히로시게 등의 유명한 우키요에 화가가 있지만 역사상 가장 위대한 우키요에의 달인은 가츠시카 호쿠사이 입니다. 이들 화가의 작품은 오늘날에도 계속해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만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이 있습니다. 에도시대에 있어서 우키요에는 미디어의 역할을 했다는 것입니다. 직접 목판을 깎던 화가는 스폰서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으며 풍경이나 유곽, 당시 사람들을 소재로 한 우키요에를 제작했고 이러한 작품들은 대중의 인기를 얻으며 유행했습니다.
오케가와는 나카센도의 가장 오래된 숙박지 중 하나이지만 아쉽게도 오늘날에는 이 사실이 종종 잊혀지고는 합니다. 몇몇 복원된 건축물들도 있지만 주의 깊게 관찰하지 않는 이상 옛날의 흔적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그러나 과거 큰 길이 있었던 곳에 위치한 관광안내서에서는 3단계로 이루어진 우키요에 체험을 통해 간단한 우키요에 우편엽서를 만들어 볼 수 있습니다. 우키요에의 장인들은 더욱 세밀한 작품을 만들기 위해 12개 이상의 목판을 쓴다고 알려져 있지만, 똑같은 공정을 3단계로 간략화한 체험을 통해서 우키요에 제작을 체험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또한 오게가와는 우키요에를 전통의 산물으로만 남겨두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서 현시대에 맞춰서 응용하고 있습니다. 시의 오리지널 맨홀 뚜껑에 우키요에 일러스트를 그려넣거나, 수집용 카드로 만들어 배부하며 현시대에 더욱 가까이서 우키요에를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다테구회관
도키가와 마을은 지치부의 근처에 있는 산악지역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 곳에서는 <다테구회관>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지역특산물 판매점이 유명합니다. “다테구”란 문, 특히 일본전통 가옥의 미닫이 문을 만들 때 사용되는 부품의 일종인 목공품입니다. 약 100개의 회사와 동업자 조합이 매장과 카페, 쇼룸이나 지역센터에서 제품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 지역에 살고 있는 장인들 모두가 옛날부터 미닫이 문과 가구를 만들고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도키가와 마을이 본격적으로 목공기술로 유명해지기 시작한 계기는 산속에 자리한 <지코지>라는 이름의 절입니다. 지코지의 역사는 나라시대(710~794년)부터 시작되지만 그 전성기는 애도시대로서, 불상에 어울리는 형태로 새로이 건축하던 자광사 사원의 아름다움에 반해버린 수많은 명공과 기술자들이 도키가와 마을로 모여들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은 지코지 뿐만 아니라 맛있기로 정평이 난 지역 특산물인 소바 역시 관광객들을 끌어모으고 있습니다. 일본의 목공기술의 비밀이 궁금하시다면 다테구회관에 오셔서 그 힌트를 얻어 가실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화지체험
일본의 전통종이인 화지는 많은 관광객과 문방구 애호가에게 인기 있는 특산품입니다. 그리고 화지 제작은 유네스코의 무형문화제 유산에 등록되어 있을 정도로 귀중한 기술입니다. 오가와초에서는 <미치노에키>라고 불리는 시설에 사이타마 현의 전통공예품을 전시해 놓은 작은 박물관과 화지공방을 마련 해 두고 있습니다. 화지공방에서는 선물용과 기념품용 등 다양한 화지제품을 직접 만들어보실 수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전통적인 종이제작 방법으로 자기만의 엽서 세트를 만들 수 있습니다. 기본적인 종이를 만든 후에 색을 더한 종이나 나뭇잎, 꽃잎으로 장식하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입니다. 디자인이 완성되면 공방의 직원이 건조 작업을 거쳐 우편 배달(일본국내한정)을 해줍니다. 이렇게 완성된 자신만의 화지공예품은, 단순히 일본여행의 추억으로 남기는 물건을 넘어서 과거로부터 현재까지 유구한 시간을 거쳐 당신에게 닿은 <인연>이 될 것입니다.